[열린 마당] 도서정가제 강요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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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조만간 실시될 도서 정가제에 반대한다. 도서 정가제는 온라인 서점들의 급신장에 따라 오프라인 서점들의 매출이 떨어지면서 양측간에 무리한 가격 경쟁이 초래됐고, 이로 인해 출판산업 자체가 타격을 입자 해결책으로 실시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서점들은 온라인 서점들이 무리하게 할인을 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온라인 서점들은 오프라인 서점들이 가격을 내려버리면 배송료 부담 때문에 자신들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사실은 온라인 서점들도 배송료 면제 권수에 하한을 둬 박리다매 전략을 펼쳐왔고, 오프라인 서점에는 기다리는 시간 없이 곧바로 책을 사서 읽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특성들을 이용해 각기의 장점을 특화시키면 얼마든지 도서 정가제를 실시하지 않고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도서 정가제라는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할인을 허용하고 있는 다른 공산품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도서 정가제 실시에 따라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박대범.부산시 동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