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플러스' 시대 개막

중앙일보

입력

CNN의 IT 전문 통신원 대니얼 시버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목요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TV 수상기를 판매하는 모든 제조업체들은 2007년 7월까지 TV 수상기에 디지털 수신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미국에서 디지털 TV 방식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다.

디지털 송·수신 TV 방식은 선명한 화질은 물론이고 시청자가 게임쇼에 참여하거나, TV 시청과 웹 서핑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쌍방향적 가능성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방송의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방송사들은 인구통계학적 집단에 따라 각각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되고 있는지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광고주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NN의 기술 전문 통신원인 대니얼 시버그가 눈앞에 다가온 TV의 미래에 대해 상세한 얘기를 들려준다.

시버그: 고화질디지털TV가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신하고 있는 저화질의 아날로그 신호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위성 체계'는 일반적인 TV로 수신할 때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꾸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TV는 아니라고는 해도 말이다.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TV는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장치를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화질 TV 혹은 HDTV는 디지털 TV의 최고 등급 혹은 최고 화질을 의미한다. 또한 HDTV는 새로운 방법, 즉 기존과 다른 화면비로 영상을 출력한다.

소비자 권리 단체들은 디지털 수신기를 포함시키려면 TV 한 대당 2백50달러 이상이 더 소요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방송 관계자들은 이 비용 문제를 숙고했고, 판결에 대해 마이클 파월 FCC 의장은 시간이 지나 대량 생산이 이뤄지게 되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묵살했다.

쌍방향 TV라는 측면에서 볼 때, 더 많은 가정에 보급된다는 점은 일보전진이라고 볼 수 있다. 쌍방향 TV는 디지털 TV와 연계돼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장차 TV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각 사람마다 TV에서 방영되는 내용물을 다르게 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녹화하거나 게임쇼와도 연계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술이 TV 그 자체에 통합될 수도 있다.

오랜 시간 걸려 도입

마이클 파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은 이번 결정으로 소비자들이 더 비싸게 TV 수상기를 사게 된다는 업계의 불평을 일축했다.
미국에 디지털 TV가 도입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장 큰 문제는 제조업체와 방송사 중 누가 먼저 시작할 것인가였다.

방송사들은 자사가 디지털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디지털 수신기를 가진 사람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TV 제조업체들은 디지털 방송사가 증가하면 디지털 TV 수상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판결로 FCC는 제조업체가 먼저 나서라고 개입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디지털 방송이 완벽한 품질의 디지털로 녹화돼 인터넷에서 좀 더 용이하게 공유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등 저작권에 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Daniel Sieberg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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