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416곳 '매출 1000억 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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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 벤처가 8년 새 6배 넘게 성장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지난해 기준)을 기록한 우수 벤처기업도 416개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수퍼 벤처기업’도 5개사나 됐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1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벤처 1000억 클럽(매출 1000억 이상 벤처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을 발표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2012년도 결산 기준)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는 8년 전인 2004년 68개사에서 올해 416개사로 6.1배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 1000억 클럽에 처음으로 가입한 업체는 54개사였으며, 3년 연속 연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고성장 벤처기업도 39개사에 달했다. 벤처 1000억 클럽의 매출액 합계는 8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삼성그룹(256조원), SK그룹(158조원), 현대차그룹(155조원), LG그룹(116조원)에 이은 재계 5위 수준이다. 수익성 분야에서도 벤처 1000억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5%로 일반 중소기업(4.3%)과 대기업(4.8%)을 앞섰다.

 벤처 1000억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 벤처기업의 총 고용규모는 14만6016명으로 지난해(13만4410명) 대비 8% 증가했다. 업체당 평균 고용 인력도 351명으로 지난해(323명)보다 9% 증가했다. 이는 평균 중소제조업(3.5%)에 비해서는 2.5배, 대기업(4.7%)보다는 1.8배 많은 수준이다.

 벤처 1000억 기업은 연구개발(R&D)에 비교적 많은 투자를 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벤처 1000억 기업의 성공 요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하고 과감히 R&D 투자를 결정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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