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당' 창업주 신창근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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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 1세대 제과점 ‘태극당’의 창업주 신창근(사진)씨가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3세.

 해방 이전 일본인 제과점에서 일했던 고인은 1946년 주인이 두고 간 장비를 받아 서울 중구 명동에 ‘태극당’을 차렸다. 창업 초기 태극당에서는 ‘센베이’라고 불렀던 일본식 과자나 유가 사탕 등을 주로 판매했다. 태극당은 ‘만남의 장소’로 젊은 남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당시 보기 어려웠던 동전을 넣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주크박스가 설치돼 소위 ‘명동 멋쟁이’로 통했던 예술인들이 자주 들러 낭만을 즐겼다. 태극당은 70년대 종로·혜화동 등 10여 곳에 직영 분점을 낼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실제 고인은 76년 1분기 서울시 재산세 최고 납세의무자(주거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80년대 들어 제빵·커피 등의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서 현재는 장충점·돈암점·불광점 세 곳만 남았다. ‘아이스 모나카’ 등 젊은이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트렌디 상품도 많다.

 유족은 부인 조봉여씨와 아들 광열(태극당 대표)·승열(태극홀스파크 대표)·충열(미 아이오와주립대 교수)씨, 사위 연규호(재미 의사)·유지현(재미 사업)·김응서(서동상사 대표)·박윤기(연세대 명예교수)·이근현(삼성물산 고문)·김광영(미 브로드컴 이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9시, 3410-6920.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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