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소년 총격 살해, 백인 무죄판결 발칵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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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흑인 소년 총격 살해, SBS보도화면 캡처]

미국에서 10대 흑인 소년을 살해한 히스패닉계 백인 청년이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 논란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제18순회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17)을 총격 살해한 조지 짐머만(29)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인정하고 2급 살인 등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흑인 소년 총격 살해 재판에 참여한 6명의 배심원은 백인 5명과 히스패닉 1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자경 대원으로 지역을 순찰하던 짐머만은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귀가하던 마틴과 말싸움을 벌이다 총격으로 소년을 숨지게 했다.

짐머만은 당시 마틴이 먼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린 뒤 살해 위협을 가했기 때문에 자신은 정당방위 차원에서 사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마틴은 후드 차림이었으며, 소지품은 사탕과 홍차 음료가 전부였다.

마틴의 부모는 히스패닉계 백인인 짐머만이 인종차별적 동기로 아들을 살해했으며, 경찰은 피해자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지역 흑인사회와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항의집회가 열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결국 검찰은 4월 짐머만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결국 흑인 소년 총격 살해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졌고, 분노한 유가족과 지지자들은 항소할 뜻을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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