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검하수, 째지 않고 눈매 키우는 새 시술법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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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이 내려오는 안검하수는 졸린 듯한 인상뿐 아니라 시야가 좁아져 2차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눈을 크게 뜨려다 보니 이마에 가로 주름이 선명하게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안검하수 수술은 대체로 기능적인 면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된다.

안검하수의 원인은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뮬러근(주근육)과 거근이 약하거나 늘어나 있기 때문. 그러다 보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마근육을 자주 써 가로주름이 형성된다.

 이정자연미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미국의 유명 성형외과학회지인 『The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에 기존 방식을 확 바꾸는 시술방식을 발표했다. 이른바 윗눈꺼풀에 절개선을 만들지 않고 안검하수를 교정하는 ‘안검하수 비절개 눈매교정술’이다.

 흥미로운 것은 뮬러근까지 도달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안검하수를 교정하기 위해선 눈꺼풀의 일부를 절개한 뒤 8개의 조직층을 지나 뮬러근에 접근했다. 이는 뮬러근이 윗눈꺼풀의 가장 깊은쪽(뒤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뮬러근까지 길을 내기 위해 주변 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한 이유다. 수술 후 부기가 오래가고, 회복기간이 긴 것은 물론 흉이 남는 단점이 있다.

 비절개 눈매교정술의 원리는 간단하다. 수술을 할 때 눈꺼풀을 뒤집어 뮬러근과 가까운 안쪽(결막)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결막은 절개하지 않고, 1㎜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내 약한 뮬러근 인대를 강화시킨다.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발상의 전환인 것이다.

 이정 원장은 “늘어난 고무줄 같은 뮬러근을 다시 팽팽하게 당겨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이 검판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수술의 요체”라고 말했다.

 환자 만족도는 매우 높다. 187명(나이 15∼68세)의 안검하수 환자에게 비절개 눈매교정수술을 시행한 결과 94%(34% 매우 만족, 41% 만족, 18% 받아들일 만하다)의 환자가 흡족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검은동자 노출이 적어 졸려 보이거나 눈 위쪽이 움푹 꺼지고, 이마주름이 생기는 증상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유증 기간이 짧다는 것도 이 수술의 장점이다.

이 원장은 “과거 매몰법 또는 단순절개 쌍꺼풀수술을 한 뒤 풀린 경우 뮬러근의 힘이 약해져 졸려 보일 수 있다”며 “이 같은 중등도의 안검하수에도 비절개 눈매교정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말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16차 미용성형심포지움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고 라이브수술도 진행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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