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니 … 원유펀드 수익률 최고 8.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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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집트 정세 불안 등의 여파로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유(WTI)는 10일(현지시간) 배럴당 106.52달러에 장을 마쳤다. 15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가 오르자 원유펀드 수익률도 상승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WTI원유특별자산 펀드와 미래에셋타이거원유선물 특별자산 상장지수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7.9%와 8.29%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5.23%)을 크게 웃돌았다. 대체로 -1~-2%의 수익률을 낸 국내외 채권형과 혼합형 펀드 수익률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IBK글로벌에너지원자재 펀드와 블랙록월드랙록월드에너지 펀드도 각각 1%대 수익을 냈다. 원유 펀드는 대부분 원유 선물 등 유가 관련 파생상품과 연계해 설계된 만큼 유가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최근 유가 상승이 펀드 수익률로 바로 이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미국이 이집트 정세 불안을 장기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엔 원유가 상승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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