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중에 유연탄선 4척 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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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현대상선이 한진중공업에 유연탄 운송선 4척을 발주했다. 이 배는 노사 갈등을 겪었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만든다. 현대상선의 발주로 영도조선소는 5년 만에 상선 건조 일감을 갖게 됐다.

 현대상선과 한진중공업은 10일 부산에서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수송선의 길이는 273m, 너비는 46m다. 현대상선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2015년 1척, 2016년 3척을 인도받게 된다. 이 배들은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의 발전용 유연탄을 호주·캐나다 등에서 한국으로 운송하는 데 쓰인다.

현대상선의 운송 계약 기간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다. 현대상선은 유연탄 운송으로 총 9000억원의 매출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이번 건조 계약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한진중공업과 부산 영도 지역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영도조선소 정상화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답했다. 김상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도 계약식에 참석해 “납기를 준수하고 완벽한 품질의 선박을 건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연초 해운업계에 선박 발주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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