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4개월 만에 최고 … WTI 배럴당 103.53 달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이집트 정국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집트 사태가 번져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8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39센트(0.4%) 오른 배럴당 103.53 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8센트(0.4%) 오른 배럴당 107.81 달러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연구원은 “신흥국의 원유 수요는 별로 늘지 않고 있지만 수에즈 운하를 관할하는 이집트의 정치 불안이 원유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며 “이집트 사태가 이란 핵문제, 시리아 내전 같은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결부될 경우 유가를 크게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값도 상승 추세다. 이날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달러(0.9%) 오른 온스당 1245.9 달러에 거래됐다. 이틀째 올랐다.

최근 금값 급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살아났고 중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 것이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집트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이유도 있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