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최저점 찍었다, 이젠 희망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지난 3~4월 북한의 미사일, 핵 실험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이제 남북간 화해와 접근을 통해 심각한 위기는 벗어나고 희망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롤프 마파엘(사진) 주한독일대사가 10일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원혜영 의원(민주당) 초청으로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통일을 두려워 말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서다. 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과 정상회담 이후에 공동성명을 발표할 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희망한다’는 것을 담아 놀랐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고 말했다. 남북통일과 관련, 마파엘 대사는 “국민들 사이의 마음 속의 내적 통일은 경제적 통일보다 오래 걸린다. 분단이 수십년 이어진 만큼 내적인 통일의 시간이 그 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일 준비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그는 “만약에 한국이 독일 같은 통일을 한다면 한국에는 엄청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인구도 서독은 6200만 명, 동독은 1200만이었던 반면 남북은 각각 5000만, 2400만 정도 된다. 소득 격차도 동·서독 간 격차는 4배 정도였는데 남북은 2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반도 통일의 경우 비용은 줄이면서 대량 탈북사태를 막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파엘 대사는 “독일은 단일민족, 단일국가로 존재한 역사가 짧다. 항상 분산돼 있었고 하나의 국가가 된 것이 1871년의 일이지만 한국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한민족이다. 분단의 시기가 독일보다 길지만 통일이 더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