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도해 LG 고객 삶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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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LG로 인해 고객의 삶이 바뀌게 된다는 겁니다.”

 구본무(68) LG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시장 선도’를 이같이 정의했다. 그는 4박5일간 미국 실리콘밸리와 LG전자 샌디에이고 법인을 방문하는 등 현지 점검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 구 회장은 “전략보고회에서 세계시장을 뒤흔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제품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모아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1989년부터 매년 6월마다 전략보고회를 연다. 구 회장이 주요 계열사들을 돌며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과 중장기 사업계획, 신사업 육성전략을 논하는 자리다. LG 관계자는 “매년 있는 행사지만 올해 보고회에선 특히 회사별로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주문이 강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적극적으로 목표 달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더욱 격려하고,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장선도에 기여한 부분은 반드시 인정할 것”이라며 도전정신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각 사 CEO 및 임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이 ‘시장 선도’를 강조한 건 2010년부터다. 당시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를 늘리며 “5년, 10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시장 선도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끝을 봐야 한다” 등 강한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LG그룹의 화두는 시장 선도와 철저한 실행”이라며 “세계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 선도 상품을 반드시 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LG전자는 7월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경영진들에 “올 하반기에는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환경안전을 준수하고 정도경영을 실천하는 경영활동의 기본에 더욱 충실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세미나 직전 10여 분 동안 대강당 앞에 전시된 LG전자의 모바일 사진출력기, 미니세탁기 등 소형가전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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