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동거 커플 쉽게 이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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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결혼전 동거 경험이 있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과는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미국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CDC)의 건강 통계부는 수요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결혼전 동거한 커플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좀 더 쉽게 이혼을 고려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결혼과 이혼, 재혼 및 동거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75%는 30세 이전에 결혼을 하고, 약 50%가 결혼 전에 자신의 파트너와 동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15~44세 사이의 여성 1만1천명을 대상으로 1995년에 실시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전에 동거를 하지 않은 부부가 결혼 10년내에 갈라설 확률은 31%인데 비해 동거 경험이 있는 부부가 갈라질 확률은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한 연구자는 이 보고서가 혼전 동거가 관계를 끝내게 되는 원인이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연구자인 윌리엄 모셔는 "이 연구는 동거 자체에 대해 얻어낸 결과라기 보다는 동거하는 사람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혼전 동거를 하는 커플들이 그렇지 않은 커플들과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전 동거 경험이 있는 커플은 좀 더 쉽게 이혼을 고려하는 종류의 사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DC의 국립 건강 통계 센터의 보고서 역시 결혼과 혼전 동거 간의 성공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첫번째 결혼이 5년내 별거나 이혼으로 끝날 확률이 비동거 커플의 경우 20%인 반면, 혼전 동거 커플은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첫번째 결혼 10년 후의 확률은 각각 33%,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여성의 연령, 부모가 모두 있는 온전한 가정의 출신인지의 여부, 여성 자신의 삶에서 종교가 지니는 중요성 및 경제적 요인등이 결혼 및 동거 기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연구는 이혼한 여성이 재혼할 확률이 지난 50년간 감소해왔음을 밝혀냈다. 1995년도의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이혼한 여성이 재혼할 확률은 50%로, 1950년대의 65%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또한 배우자와 별거한 백인 여성이 히스패닉 및 흑인 여성에 비해 이혼으로 관계를 끝낼 확률이 더 높고, 부유한 지역의 여성들이 이혼할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ATLANTA, Georgia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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