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부르는 맥주 한잔|집에서도 맛있게 마시는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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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나라의 맥주인구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 고 있다는 얘기다. 답답한 「빌딩」속에서 복잡한 퇴근 「버스」에서 하루를 시달린 남편들에게 한잔의 맥주를 준비하는 것도 주부들의 여름철 마음씀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모처럼 준비한 맥주가 맥주 「홀」이나 「바」에서 마시는 것보다 맛이 덜해서는 안될 것이다.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비결들을 알아본다.
맥주의 제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맥주의 온도와 「컵」의 처리와 평소에 보관이제대로 되어야한다.
맥주의 온도는 섭씨 8도에서10도. 이온도가 가장 소중한 조건이다. 마시는 사람에게 신선한 기분을 주며 맛과 향기가 살 수 있는 온도다.
마시는 장소의 온도와 습도도 소중하다. 찌는 듯이 더운 곳이라든지 지나치게 냉방된 방에서는 맥주는 제 맛을 내지 못한다.
「컵」에 기름기가 닿지 않도록 해야한다. 기름은 맥주의 거품을 삭게도 한다. 거품은 맥주 속의 탄산 「개스」 발산을 예방하고 신선한 맛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맥주는 거품이 「컵」의 3분의 1정도로 따라서 거품과 액체를 한꺼번에 마시는 것이다.
씻은 「컵」 에 기름기가 완전히 지워졌는가 아닌가를 확인하려면 「켜」 울 엎어놓고 물방울이 바닥까지 한 줄로 흘러내리면 깨끗한 것이고 도중에서 멎으면 기름기가 남아있는 증거다. 「컵」을 처음에는 기름기 없이 깨끗하게 씻었어도 맥주를 마시는 동안의 안주에 따라 「컵」에 기름이 도는 수가 있다. 「치즈」 「햄」「소시지」불고기 등은 아무래도 「컵」에 기름이 돌아 맥주 맛을 버리기 쉽다. 그런 경우에는 미리 「컵」을 식혀서 여유 있게 준비했다가 마시는 도중에 새것으로 갈아서 내면 맥주의 맛도 새롭게 산뜻해지고 주부의「센스」도 마시는 사람의 인상에 남게된다.
그래서 맥주를 산뜻하게 마시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름기와 매운 맛이 있는 것이 좋다. 「피너트」소금콩 「치즈」「소시지」등 가벼운 「로르괴브르」가 적당하다.
「컵」 의 온도도 맥주의 맛을 좌우한다. 손끝에 싸늘하게 느껴질 정도로 「컵」을 차게 해서 맥주를 따르도록 한다.
그것은 더운 음식을 그릇에 담을 때 그릇을 데우는 것과 같은 원리에서다. 「컵」의 크기도 짙은 안주에 음식을 주로할 때는 소형 「컵」을 쓰고 맥주를 주로 마실 때는 큰 「컵」이 더 좋다. 이상적인 「컵」의 크기는 「컵」을 입에 댔을 때 「컵」의 위쪽 가장자리가 코에 닿을 정도다.
맥주는 신선도에 따라서 또 맛이 다르다. 선물 받은 맥주라도 몇 달씩 묵히지 말고, 사서 마시는 것도 한 「박스」를 사 두고 한 달을 마시는 것 보다 1주일 분씩 나누어 사는 것이 좋다.
맥주의 보존은 냉장고 이의에는 시원한 그늘에 둔다. 햇볕 쬐는 곳에 두는 것이 제일 나쁘다. 광선의 작용으로 성분도 바뀌고 향기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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