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미 공산품 관세 철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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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행정부가 2005년 1월부터 남미에서 수입되는 전체 공산품 가운데 물량 기준으로 3분의 2에 대해서는 관세를 전혀 물리지 않는 방안을 11일(현지시간) 제시했다.

현재는 12~17%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이 예정대로 2005년부터 출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 등 3국 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남미 전체를 아우르는 FTAA로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졸릭 대표는 나머지 3분의 1에 해당하는 공산품에 매기는 관세는 10년 내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자유무역이 이웃 나라를 포함한 모두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광범위한 관세 철폐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은 미국이 철강이나 농산물 등 예민한 품목에 대해서는 시장을 별로 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남미산 농산물 가운데 56%는 FTAA 출범과 동시에 관세를 폐지할 것이며, 나머지는 5년 또는 10년 내에 없앨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미국은 FTAA 추진에도 불구하고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농업보조금은 협상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과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농업보조금으로 인해 자국 농업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의 축소를 요구해왔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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