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일단 2015 아시안컵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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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24일 인천공항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대표팀 사령탑이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금부터 대한민국 축구가 변화와 혁신으로 제2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짧지만 강렬한 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번째 약속이다.

 홍 감독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같은 날 오전 축구협회는 홍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2015년 호주 아시안컵까지 맡긴다고 발표했다. 임기는 2년이지만 월드컵까지는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홍 감독은 다음 달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성과가 좋을 경우 계약기간을 2018년 월드컵까지 연장할 전망이다. 미국에 머물다 귀국한 홍 감독은 “부족한 내가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게 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로는 2012 런던 올림픽을 함께 치른 김태영·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를 다시 부를 가능성이 높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홍 감독 주변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빠져나가던 중 인파에 밀려 홍 감독의 구두가 벗겨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박지성(32·퀸스파크레인저스)도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자선경기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박지성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표팀 복귀론에 대해 “홍 감독이 설득해도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혹시 두 사람이 마주치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지만 불발됐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한다.

인천공항=김지한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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