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웠구나 … 제돌이 친구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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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를 앞두고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삼팔이.

바다 방류를 앞두고 제주 앞바다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던 남방큰돌고래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가두리 양식장에서 이탈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야생 적응 훈련 중이던 돌고래 중 한 마리인 삼팔이(분류기호 D-38)가 가두리 그물의 뚫린 구멍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갔다”고 23일 밝혔다.

 삼팔이는 함께 훈련을 받던 ‘춘삼이’ ‘제돌이’와 함께 다음 달 바다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 삼팔이와 춘삼이는 지난 3월 28일 대법원의 국내 첫 돌고래 몰수 판결을 받은 돌고래다.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뒤 제주의 한 관광시설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돌고래 네 마리에 대해 법원이 방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가운데 삼팔이와 춘삼이는 성산항 앞바다의 임시 가두리에서 적응 훈련을 받아왔다. 지난달 11일부터는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까지 훈련에 합류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가두리 그물 밑부분에서 30㎝가량 구멍이 뚫린 것을 확인하고 삼팔이가 이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삼팔이가 야생 돌고래 무리에 무사히 합류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 중”이라며 “두 달이 넘도록 가두리에서 적응훈련을 받은 만큼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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