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상축구, 이탈리아 4-2 격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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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3경기 연속골과 프레드(플루미넨세)의 멀티골이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깼다. 23일(한국시간) 살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2013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경기를 가진 브라질은 이탈리아를 4-2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패배한 이탈리아도 조2위(2승1패)로 4강에 올랐다.

이미 2승으로 4강행이 확정된 두 팀의 대결이었지만 '적당히'는 없었다. 가능한 주전 선수가 모두 나선 가운데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이 벌어졌다. 브라질이 강한 전방 압박으로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와 다니엘레 데 로시(AS로마)가 결장한 이탈리아를 압도한 끝에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이 터졌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단테가 왼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이탈리아가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자 두 팀 모두 득점력이 살아났다. 이탈리아의 교체 선수 에마누엘레 지아케리니(유벤투스)가 후반 6분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의 멋진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10분 네이마르가 3경기 연속골로 흐름을 다시 바꿨다. 이탈리아 문전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뒤 직접 멋진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에 차 넣었다.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 골키퍼가 꼼짝 못하고 당했다. 이어 후반 21분 브라질의 빠른 역습을 프레드가 왼발슛으로 마무리해 점수 차를 벌렸다. 이탈리아는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가 넣은 골로 희망을 살렸으나, 후반 43분 프레드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이탈리아의 희망을 뭉갰다.

브라질은 개최국답게 강호 이탈리아까지 누르고 3전 전승을 거둬 4강에 안착했다. 브라질 전통의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네이마르 중심의 공격이 매 경기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4강행에 성공했으나 지난 일본전 3-4 진땀승에 이어 이번엔 4골을 내주며 수비 강국의 명성에 금이 갔다.

김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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