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작물 혼합 재배하면 여름 시원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그레이트 플레인 위쪽에 비행접시를 닮은 강력한 저기압성 폭풍이 배치돼 있다.
미국 서부의 넓은 땅에 심은 다양한 작물과 식생이 그 지역의 기후를 더욱 시원하고 다습하게 만드는데 공헌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원한 한 연구가 밝혔다.

록키산과 그레이트 플레인스에서 위성 관측을 한 과학자들은 컴퓨터 기후 모델을 이용하여 식생 패턴이 기후 상태에 영향을 미쳐 습한 냉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투손시 애리조나 대학의 기상학자 짐 셔틀워스는 "인접한 곳에 다른 종류의 식생을 혼합해 재배하면 (식생 종류에 따라) 공기가 각각 더욱 따뜻하거나 차갑게 된다. 이것은 대기 중에서 혼합돼 구름의 상승을 가져와 비를 내리게 한다"고 말했다.

포트 콜린스에 위치한 콜로라도 대학의 셔틀워스와 동료인 리진 루는 수문기상학 저널 6월호에 이 연구를 발표했다.

나사는 이 기후 모델을 이용해 반건조 지역에서 농업 개발을 하게 되면 가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건조한 불모지에 물을 댄 후 작물을 심으면 땅이 공기를 덜 뜨겁게 만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땅에서 반사되던 태양 에너지의 일부가 식물내 수분의 증발 작용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효과는 작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각기 다른 온도의 공기 덩어리를 만든다. 연구자들은 이 공기 덩어리들이 충돌할 때 비구름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한 지역 내의 작물과 수목의 높이에 따라 대기의 흐름이 바뀌게 되고 이에 따라 공기 순환을 증가시키며 더 많은 공기를 밀어 올리게 된다.

나사의 고다드 우주 항공 센터는 성명을 통해 "상승한 공기가 차가운 상층부 대기에서 이슬점에 달하면 공기는 작은 물방울로 응결돼 구름을 형성한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소재의 그린벨트 연구소는 지면과 대기의 상호작용시 물의 역할을 파악하고자 하는 지표수문학(水文學)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연구의 자금을 제공했다.

셔틀워스와 루는 이번 연구를 위해 전국의 기상 정보를 재구성해 냈지만 주로 콜로라도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캔사스, 네브라스카를 둘러싼 직사각형 지역의 기상 예보에 초점을 맞추었다.

셔틀워스와 루는 정밀성이 떨어지는 기존 컴퓨터 기후 모델들이 식생 종류에 따른 차이점을 설명하지 못했지만 자신들의 기후 모델은 차가운 기온과 약간 많은 비 등의 변수를 추가함으로써 기온이 낮아지는 것을 설명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Richard Stenger (CNN) / 이정애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