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회복한 호랑이는 과연 예전처럼 우렁차게 포효할 수 있을 것인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파72.6천5백59m)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50만달러)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12월 14일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지 두달 만이다. 그가 이처럼 장기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1996년 PGA투어 데뷔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9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 5년간 5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술 이후 재활훈련과 함께 실내에서 퍼트와 쇼트게임 연습도 열심히 했다지만 경기 감각이란 그리 쉽게 되찾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회의 또다른 관심사는 세계랭킹 1위 우즈와 3위 필 미켈슨(미국)의 장비(裝備) 대결이다.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하는 미켈슨은 최근 나이키 클럽을 쓰는 우즈를 가리켜 "질이 떨어지는(inferior) 클럽을 갖고도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가 나이키측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골프 대결은 두 클럽의 우수성을 가리는 대리전 성격까지 띠게 됐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