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불공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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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기군이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소식을 5일상오에 전해들은 대기군의 맏형 명기씨 (27· 청양군화성면광평리211)는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라고 기뻐하면서 동생을 만나러 바로강릉으로 떠났다.
명기씨가 동생의 납치소식을 들은것은 지난 2일저녁 이웃부락에 사는 임동호씨 (55)가 신문에 난기사를 들고온 뒤. 객지에 나가있는 아들의 무사함을 빌려고 50리나 떨어진 용문암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돌아온 어머니 김현엽씨 (50)는 이 소식을 듣자 실신하고.
아버지 최병우씨 (51)도 밤새도륵 울었다는 것이다. 명기씨는 그길로 서울로 달려와 팔방으로 동생의 안부를 알려고 헤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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