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인사에 종신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의 반체제인사 왕빙장(王炳章.사진)이 지난달 광둥(廣東)성 지방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 영국 B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보안당국은 그가 과격 테러조직에 연루됐으며 국가 정보를 빼내는 조건으로 대만 정보조직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王은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가 80년대 뉴욕에서 중국 민주화 촉진을 위해 잡지 '중국의 봄'을 발간했으며, '중국민주동맹'과 '중국민주정의당'을 만들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들 단체를 '반체제'로 규정하고 중국 내 활동을 금지시켰다. 그는 98년 가명으로 중국에 입국한 뒤 반체제 인사들과 접촉하다 체포돼 추방됐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중국.베트남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가 12월 중국 보안당국에 의해 남부 광시(廣西)성에서 다른 반체제 인사 두명과 함께 체포된 것으로 발표됐다. 王은 이 기간에 광시성 보안당국에 억류돼 있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미국에 있는 그의 동료들은 "王은 중국 노동계 인사들과 노동운동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중국 남부지역으로 잠입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good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