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실 14년째 여는 강대우 선관위 사무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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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의 소중한 가치를 살리기 위해 한글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전북 익산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강대우(58·사진) 사무국장이 한글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0년. 글을 몰라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한글교실 수강생은 55~73세 주민들로 “TV 자막을 못 읽어서” “버스만이라도 제대로 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다. 이곳에선 한글과 함께 선거의 필요성, 선거 과정,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 등 선거에 대한 교육도 한다. 수업엔 동요나 대중가요를 활용한다. 강 국장은 “학교의 한 할머니가 군 복무 중인 손자에게 편지를 보내곤 좋아하는 모습을 봤다”며 “단순히 글자를 가르치는 것 이상이라는 생각에 몸은 고되지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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