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과학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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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았다. 과학하는 사람으로 다시없는 영광임을 감출길이 없다. 그러나 상을받고보니 어딘가「과학전」이란것에 대한 허전함이 느껴진다. 출품자의 대부분이 초·중·고동학교의 교사와 학생이고 대학이나 일반사회의 공업연구기관등의 출품이 전혀없어 마치 고교의 과학전같은 느낌이 든다.
이기회에 기성인, 특히 공업생산을 담당하는 산업기관에서의 연구출품이 장려돼야 한다는 것을 제언한다. 또 출품내용을 보면 그연구대상이라는 것이 너무나 현실에 치중된 나머지 당장 이용되어야 할것에 국한된 것을 볼수있고, 이것이 마음에 거슬린다.
좀더 과학을 발전시킬수있는 바탕을 이루는 과학, 순수과학이 강조됐으면 하는 욕망이 간절한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의 교사이기 때문에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대학교보다는 환경이 좋지 않다.
그러나 좋은 점을 하나 갖고있다. 그것은 손·발이 많다는 점이다. 이 무한한 학생이라는 손발을 잘 활용하면 큰 무기가 되었다. 출품작을 돌아보고 느낀 것은 교사와 학생들이 고군분투하여 거친 것이 많다는 인상을 받는다.
연구에 자금의 뒷받침이 없으면 연구가 이뤄질수 없다. 따라서 수산물에관한 연구를 하는 경우는 수협같은데서 갖고있는 자료나 일부 기술지윈같은것을 맡아서 연구를 도와주는 방법등이 모색되면 순수과학이 실생활에 활용될 기회가 빨라질것이다.
특히 입상하지못한 작품도 그노고를 살피면 입상작 보다 더많은 공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당국은 출품작품을 전시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전시품 가운데서 유망한 것에는 계속 연구하는 자금과 의욕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조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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