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희망을 던졌다' 부진탈출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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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을 허덕이던 박찬호가 희망을 던졌다.

6이닝동안 피안타 3개, 볼 넷 5개·탈삼진 5개. 평범한 기록이며 에이스의 성적치고는 모자란 감이 있지만 이전까지 심각한 부진을 겪던 박찬호에게는 재도약의 계기가 됐다.

2회초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점짜리 홈런을 맞았을때만 해도 지난경기의 재판이라고 느낄만큼 좋지 않았다. 그러나 3회부터 6회까지 보여준 투구는 부진탈출의 메세지로 보아도 좋을만큼 이전과는 뚜렷하게 달랐다.

박찬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네티 레즈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등판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5번의 등판 가운데 최소실점을 기록했고 5월 1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7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1회초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시키며 오랜만에 기분좋은 출발을 보인 박찬호는 2회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화근은 볼 넷. 애덤 던과 오스틴 컨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박찬호는 2아웃까지 잡는데는 성공했으나 8번타자 레지 테일러에게 중월 3점짜리 홈런을 맞아 4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3회초에도 고의사구와 볼 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탈출한 박찬호는 4회초 와일드피치가 빌미가 돼 스퀴즈로 1점을 더 내줘 4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5회와 6회, 2이닝동안 볼 넷 1개만을 내줬을뿐 무안타 무실점하며 다음등판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10.94로 11점대를 위협받던 방어율은 10.02로 낮췄다.

에이스의 회복에 팀도 함께 기뻐했다. 레인저스는 레즈의 선발투수 크리스 레이츠마의 구위에 눌려 7회까지 3점만을 얻어냈지만 8회말, 레즈의 구원투수 대니 그레이브스를 난타하며 대거 7득점했다. 10-4로 역전시키며 박찬호의 패전투수 굴레도 함께 벗겨줬다. 레인저스의 10-4 승리.

또한 구원투수로 나온 존 로커가 158킬로미터의 '광속구'를 앞세워 1이닝동안 탈삼진 2개를 뽑아내는 등 박찬호와 더불어 마운드가 조금씩 살아나며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박찬호는 오는 19일 시카고 컵스를 맞아 '약속의 땅' 리글리필드에서의 등판이 예고돼 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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