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유괴된 신생아 '기막힌 반전'

미주중앙

입력

시카고에서 발생한 신생아 유괴 사건이 50여년 뒤 아이가 뒤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4일자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1964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폴 프론작은 생후 2일만에 마이클 리즈 병원에서 유괴됐다. 당시 프론작의 어머니는 간호사로 보이는 한 여성에게 신생아검사를 위해 맡겼다가 아이를 되찾지 못했다.

당시 이 사건은 시카고 경찰 수백명과 연방수사국(FBI)까지 투입돼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생후 2개월이 되지 않은 일대 영아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전부 신원조사를 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를 위해 전국에서 위문편지가 답지했고 교황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14개월 후 납치된 아이로 보이는 아이가 뉴욕주 뉴왁에서 발견됐다. 상점 앞에서 유모차에 홀로 있다 발견된 이 아기는 이후 오크론에 거주하는 부모 손에 자랐다. 당시에는 대조할 만한 지문이나 DNA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수사관들의 말만 믿고 자신들의 아이로 믿고 키웠다.

하지만 프론작은 자신이 부모와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과 태어난 직후 유괴됐다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곤 지난해 DNA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현재 자신의 부모가 자신의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49년 전 실종된 진짜 폴 프론작의 행방은 확인할 수 없었다.

프론작은 “진짜 프론작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유괴된 아이를 찾는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며 내가 누군지도 밝혀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국미아센터 등의 단체를 통해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FBI도 조만간 50년 가까이 된 이번 사건을 재수사할 지 여부를 결정하지만 관련 서류가 현재까지 존재하는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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