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행장비 시장 2020년엔 7조원 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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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항행안전장비는 말 그대로 항공기가 출발지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해 목적지 공항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할 때까지 거리나 위치 등의 정보를 무선으로 제공하는 장비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공항공사가 국산화에 성공한 대표적 장비가 전방향무선표지시설(VOR)과 거리측정장비(DME) 세트다. VOR은 항공기에 활주로 방향을, DME는 남은 거리를 알려준다. 이 때문에 두 장비는 보통 세트로 구성돼 판매된다. 공사의 첫 국산화 제품인 도플러VOR도 VOR의 한 종류다.

 계기착륙시설(ILS)은 악천후 등으로 시계(視界)비행이 어려울 때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다. 레이더 화면에 항공기 중심선을 표시해주는 ‘로컬라이저’와 착륙을 위해 하강하는 각도를 표시해주는 ‘글라이드패스’의 두 장비로 구성돼 있다. 전술항법장비(TACAN)는 군용기에 방위각도와 거리 정보를 제공해주는 장비다. 공사가 현재 개발 중인 ADS-B는 GPS위성을 이용해 항공기들끼리, 또는 항공기와 지상 관제기관이 서로의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해주는 차세대 항공감시기술이다. 공사는 이 차세대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선도기업이 된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다.

 세계 항행장비 시장은 현재 4조2000억원 규모이며 2020년이 되면 7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방위시스템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세계적인 방산업체들이 이 분야를 석권하고 있다.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이 분야 세계 1위는 점유율 28%인 프랑스의 탈레스고, 미국 노스롭그루먼(20%), 영국 퍼나우(13%), 이탈리아 셀렉스(8%)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2020년까지 15%의 점유율을 달성해 세계 ‘빅3’에 올라선다는 게 공사의 목표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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