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獨 옆구리를 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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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양 사이드를 공략하라.

영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의 박성화 감독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3월.아랍에미리트)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벌일 독일팀의 전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7일(한국시간) 런던 근교에서 독일과 잉글랜드 청소년대표팀 간의 평가전을 관전한 것.

박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쓰는 독일이 유럽 특유의 힘의 축구를 구사하지만 빠르지 않아 양쪽 사이드가 자주 뚫렸다"고 말했다. 좌우 윙백의 공격 가담이 빈번해 역습을 당하는 빈도도 높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양쪽 사이드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최성국(고려대)과 이종민(수원 삼성)의 빠른 발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박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의 포지션에 변화가 없이 단조로운 경기 운영을 한다는 점도 독일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1-2로 졌다.

그러나 허를 찌르는 패스와 안정된 조직력은 높이 평가할 만했으며 독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한케(샬케04)는 이날도 득점을 올려 요주의 인물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한편 지난 6일 첼시 청소년팀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오랜만에 김동현(한양대)-최성국-정조국(안양 LG) 등 '공격 3인방'의 득점력이 살아나 3-0으로 완승했다.

잉글랜드 전지훈련 네경기 만에 첫 승. 전반 5분 만에 최성국의 센터링에 이은 김동현의 헤딩골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31분 최성국이 20여m를 드리블한 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슈팅, 추가골을 얻었다. 한국은 후반 29분 정조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청소년대표팀은 오는 11일 웨일스 청소년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벌인 뒤 귀국길에 오른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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