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 성적, 고입 반영 않기로 42개 중학교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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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진로교육을 받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기간의 성적(학습 성취 수준)은 고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고입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걱정하지 않고 자유학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전국 42개 중학교에서 1학년 2학기에, 내년 3월부터 또 다른 40개 중학교에서 2학년 1학기에 자유학기제가 시범 운영된다. 자유학기에는 지필고사 형태의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 대신 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의 학습 달성 정도를 점검하는 형성평가나 학생 스스로 자기 학습계획을 수립·점검하는 자기성찰평가가 도입된다.

 자유학기제는 오전에 토론·체험식으로 기본교과 수업을 하고 오후엔 진로탐색·동아리활동·예체능프로그램을 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진로 탐색 등의 시간 확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들이 과목별로 수업시간을 20% 이상 늘리거나 줄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진로 체험활동 경비 등에 쓰도록 시범 학교별로 연간 3000만∼4000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교육계는 자유학기제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준비를 거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교총 김무성 대변인은 “2~3년의 시범 운영 후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하기보다는 교육주체들의 공감대 형성 등을 종합해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행 교육과정 축소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좋은교사운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 학기 전체 수업을 학생 참여와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게 되면 현재 가르치도록 돼 있는 교육과정을 다 소화할 수 없다” 고 지적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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