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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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잔고가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의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소비를 억제할 수 있는데다 소득공제 확대 등 유인책이 다양해지고 카드사들이 혜택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카드승인금액은 4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6% 증가에 그쳤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자제했다는 의미다. 카드종류별로는 신용카드 37조7000억원, 체크카드 7조5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신용카드는 4.8%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는 10.3%나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를 해결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조성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카드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체크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런 추세라면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카드사들은 고객의 이용 편이성을 강화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체크카드 전략을 발급량 또는 이용금액 증대의 양적 성장이 아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질적 성장으로 잡았다. 이를 테면 지난 1월 시행한 ‘체크카드 소액신용결제 서비스’는 최고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체크카드에 소액신용한도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로 체크카드 고객은 예금잔액이 부족하거나 은행 업무가 끝난 시간에도 신용한도 범위 내에서 신용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2월에는 해외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VISA 브랜드’ 체크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세계 3100만여 개 VISA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체크카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져 체크카드의 해외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8월 선보인 KB국민카드의 대표 체크카드 상품인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는 소득공제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직장인 고객들이 가족중심의 소비패턴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대중교통 이용, 주유, 외식 때와 놀이공원·백화점 등에서 할인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소득공제 혜택을 못 받는 국세·지방세와 보험료·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해 소득공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알뜰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체크카드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체크카드 최고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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