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은고향에 나무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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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헐벗은 고향산천에 나무를심어푸르게…』라고한 아버지의 유언을 이루기위해 재일
교포 심상현씨(41)가 벚꽃묘목5백그루를 가지고 12일하오 KAL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내렸다.
17세의 소년으로 일본에갔던 심씨의 아버지 심점택는 63세때인6년전 일본경도에서 이같은유언을남기고 숨을거두었다고.
고향경남진양군이반성면에 나무가 없었던것을 못내쓸쓸히여긴아버지의 유언을 받들고자 심씨는 여러해별렀으나 6년이지난 이제야 뜻을이루게되었다는것.
지난해에는 일본의기후가 고르지못해 묘목이 나빠 대신 「노트」1천권을 고향어린이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고. 심씨는『5백 그루중 1백그루는 고향에있는아버지 모교인 정수국민학교 뜰에, 나머지 4백그루는 아버지가 소먹이시던 강둑에심어 고향을푸르게하겠읍니다.』아버지로부터 배운 우리말로 차근차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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