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예방 '과음 피하고 엽산 섭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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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비타민 B 복합체의 하나) 함유율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치명적인 뇌졸중(중풍)을 예방할 수 있지만 하루 2잔의 술을 마시면 주로 20-50대 성인에게 찾아오는 치명적인 형태의 뇌졸중에 걸리게 될 가능성이 10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

미국에서 뇌졸중은 심장병과 암에 이어 세번째 사망 원인이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들 중 단지 1%만이 뇌졸중을 염려하고 있었다.

또 미국뇌졸중협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15%만이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제일 중요한 조치가 금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금연과 더불어 뇌졸증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매일 영양소가 보강된 시리얼을 한 그릇 먹는 것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20년 전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적어도 하루에 엽산을 300 마이크로그램(mcg) 섭취하는 사람들은 이 양의 절반을 섭취하는 이들에 비해서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20% 낮다. 이 보고서는 또한 엽산 함유율이 높은 식사를 할 경우 심장 혈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13%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학 센터 내의 종합뇌졸증센터의 신경과에 있는 스코트 카스너 박사는 "내가 봤을 때는 모든 사람들에게 3-4백mcg 정도의 엽산 섭취 권고를 뒷받침해주는 꽤 훌륭한 자료를 갖고 있다. 지금은 식품들에 엽산 강화가 의무화되었기 때문에 충분한 곡류와 파스타를 먹고 있는 한 현재 엽산을 꽤 섭취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임신 기간 중 엽산 섭취가 태아의 신경관 결함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나오자 미국식품의약청(FDA)은 1998년 밀가루와 쌀, 파스타, 시리얼 관련 제품에 엽산의 양을 늘릴 것을 의무화 했다. 엽산이 신경관 결함을 막아주는 과정과 뇌졸중과 심장병을 줄이는 과정은 서로 다르다.

카스너씨는 "이미 뇌졸중이나 심장병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5백mcg 정도의 엽산을 더 섭취했을 때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라고 했다.

의학전문지 스트로크에 나온 두 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또다른 방법은 과음하는 사람들이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다.

하루에 2잔 이상의 알코올을 마시는 것으로 정의되는 과음은 뇌졸중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지주막하출혈(SAH)이라고 불리는 이런 종류의 뇌졸중은 20대부터 50대 어른에 제일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환자가 여성이다. 또 SAH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환자들 중 약 40%는 뇌졸중 발생 한 달 안에 사망하게 된다.

이번 연구조사를 이끈 브레트 키셀라 박사는 SAH의 제일 큰 위험 요소는 흡연이며 그 다음은 고혈압과 과음 순이라고 말했다.

신시네티 대학 신경과 소속의 키셀라 박사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유전형질이 SAH 발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만일 가족 중에 SAH를 앓은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이 질환을 겪게 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흡연과 음주와 고혈압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자료에 따르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하루에 술을 한잔 마시면 실제로 뇌졸중 위험이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CNN Medical Unit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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