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경기 회복 기대감 솔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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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호 02면

미국과 일본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외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다.

미, 소비 살아나 다우·S&P 지수 사상 최고치 … 日, 엔저로 관광 특수

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1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21.18포인트(0.8%) 오른 1만5354.4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3.72포인트(0.97%), S&P500 지수는 15.65포인트(0.95%) 각각 올랐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4주 연속 강세 행진을 펼치고 있다.

강세장의 배경에는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들이 경기 회복세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상승을 주도했고, 금융주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최근 발표한 ‘미국 소비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3.7을 나타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데, 당초 전문가 예상치는 78에 그쳤다. 미국 업계에선 “올여름 이후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경제 지표 호조와 뉴욕 증시 상승세 덕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11엔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3엔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안정 자산인 금값은 7거래일 연속 떨어져 온스당 1364.7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엔저 정책에 힘입어 일본 경기도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엔화 약세에 힘입어 도쿄 시내 주요 19개 호텔의 지난 3월 평균 숙박률이 87.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월간 숙박률이 80%를 넘긴 것은 200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호텔 투숙객이 늘어난 이유는 엔화 약세 덕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외국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한 일본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6%가량 증가한 85만7000여 명이었다. 한국인 관광객은 20만69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4% 늘어났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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