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1억불 송금 증거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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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얼굴) 대표대행이 5일 대북 비밀송금 사건과 관련, "현대전자의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인 1억5천만달러도 북한에 송금했다는 강력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K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새로운 의혹을 들어 특검제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억5천만달러'의혹은 지난해 같은 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이 주장했지만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만 밝혔지, 그 돈이 북한에 송금됐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따라서 朴대행이 대북 송금 증거를 갖고 있다면 대북 비밀거래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이 증거자료가 특검제 협상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대표의 사퇴로 크게 흔들렸던 한나라당이 朴대행의 명쾌한 현안 정리 등으로 일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그는 처음부터 "통치행위론은 전제시대의 유물" "범죄적 사건은 국정조사보다 특검으로"등 법철학과 수사원칙상 논리를 내세워 국정조사론 같은 당내 이론(異論)들을 잠재웠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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