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57)가 멕시코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73)을 제치고 세계 1위 갑부 자리에 다시 올랐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게이츠는 보유 자산 727억 달러(약 81조2400억원)로 2007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세계 1위 부자가 됐다. 당시 2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었다. 게이츠의 재산은 MS 주가 호조 등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100억 달러 늘어났다. MS 주가는 연초 대비 28% 상승하며 최근 5년 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세계 1위 갑부 자리를 6년 동안 지켜온 카를로스 슬림은 자산 가치가 721억 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지난달 멕시코 의회가 반(反)통신독점 법안을 통과시킨 여파로 자산이 20억 달러 이상 줄었다. 규제당국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통신기업을 분할할 수 있게 한 것이 법안의 골자다. 슬림이 이끄는 ‘아메리카 모빌’은 멕시코 무선전화 시장의 70%, 유선전화 시장의 80%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집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이건희(95위·113억 달러)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다.
고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