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업체인 배상면주가의 배영호 대표가 16일 이른바 ‘밀어내기’ 횡포 때문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대리점주 이모(44)씨의 빈소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밀어내기는 있을 수 없다”던 입장을 하루 만에 바꾼 것이다.
배 대표는 이날 이씨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부천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분향한 뒤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 대표는 사과문에서 “우리 회사 제품을 가장 많이 아껴 주고 판매에 힘써 준 고인이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애통하고 슬프다”며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다방면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상과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배 대표는 “고인은 마지막으로 과거의 잘못된 영업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준엄한 꾸지람을 남기셨다”며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과거의 관행으로부터 상처 입은 대리점 여러분께도 보상과 소통을 통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삼산경찰서는 불공정 거래행위를 의심할 만한 단서가 나오면 배상면주가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