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지방선거때 JP 돕겠다

중앙일보

입력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의원이 3일 'IJP 골프회동'을 했다.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다.

과연 두 사람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과 중도보수를 접점으로 본격 연대에 나설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여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李의원은 동남아 외유에서 하루전 귀국했다.JP는 이날 아침 비가 내려 모임을 취소하게되자 기상청에 '더이상 비가 안 내린다'는 확인을 한 뒤 회동을 강행했다.양측은 그만큼 이날 만남에 적극적이었다.

'李의원과 이념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JP는 "뜻이 틀릴 일이 없다.그런데 뜻이 맞는 사람이 한명 더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지난 1일 "李의원과 정책적인 면에서 맞는 게 꽤 있다"고 말한 박근혜(朴槿惠.무소속)의원을 가리킨 말이다.주변에서는 "JP가 李.朴 두의원과의 '3자 연대'를 공식 거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대변인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JP와 李의원은 이념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같다"면서 "朴의원도 최근 '李의원과 잘 맞는다'고 했으니 결국 JP와 朴의원 사이에도 공통분모가 있는 것"이라고 '3자 연대'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李의원은 한발 더 나아갔다.'이번 지방선거 때 JP를 도와줄 건가'라는 질문에 정작 JP는 "골프 안맞는 소리 한다"며 웃어넘겼지만 李의원은 정색을 하고 "당연히 도와드려야죠"라고 말했다."무슨 의미냐"고 재차 묻자 "Of course(물론이다)라는 얘기"라고 재확인했다.

李의원을 동행한 한 측근은 "골프장 덕담이지만 굳이 정색을 하고 답변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李의원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70대 중반인 JP와 50대 중반인 李의원은 이슬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와 건강을 과시했다.5시간 가량 운동을 함께 한 두 사람은 반주를 곁들인 저녁을 함께 하며 얘기를 나눴다.이 자리에는 자민련의 김학원(金學元)총무.鄭대변인.이양희(李良熙)의원과 李의원측에서 김기재(金杞載).박병석(朴炳錫).원유철(元裕哲)의원이 함께 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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