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근로자 절반이 청소·경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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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65세 이상 고령층 임금근로자의 절반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등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주가 60~74세인 노인 가구의 71% (180만 가구)가 자녀나 정부의 도움 없이 현재 자산만 갖고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은퇴하기 어렵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 취업자는 178만 명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29.5%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2.7%)보다 두 배 많다. 또 65~74세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43%인 6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청소원이나 환경미화원이 전체의 33%인 20만6000명, 경비원·검표원이 23%인 14만 명이었다.

이들을 포함한 단순노무 종사자가 고령 임금근로자의 72%인 44만 명에 달했다.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다 보니 수입도 변변치 않았다. LG경제연구원 류상윤 책임연구원은 “65~74세의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월 141만원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210만원)의 67%에 그쳤다”며 “2006년 71%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령층의 임금 조건이 더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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