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날을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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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이 열리는 5월 31일부터 6월 30일 중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잡을 날은 언제일까.

개막식과 결승전? 아니면 한국이 경기를 펼치는 날? 물론 모든 날이 관심의 대상이겠지만 아마도 우리에겐 한국전이 있는 날이 가장 관심을 끌지 않을까.

하지만 이외에도 한 달여 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며 희비가 교차할 월드컵 예선에서 관심이 될 만한 경기가 언제 벌어지는지 살펴보자.

◇5월 31일 금요일(프랑스-세네갈 전)

개막전이라 단연 무게 중심이 쏠린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에 주전 대다수가 프랑스 리그에서 뛰어 ‘리틀 프랑스’로 불리는 세네갈의 도전이란 점에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 개막전에서 고전하는 징크스도 지켜볼 대목이다.(74년 대회부터 98년 까지 2승 3무 2패 총 4득점)

◇6월 2일 일요일(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 잉글랜드-스웨덴, 스페인-슬로베니아)

‘죽음의 F조’로 편성된 4개 팀이 일제히 경기를 갖는 날이다. 과연 어느 팀이 첫 단추를 잘 꿸지... 특히 잉글랜드는 부상중인 베컴의 출장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며 에릭손 감독은 자신의 조국 스웨덴과 ‘운명의 한판’을 벌여야 한다. 누가 웃고 울지 첫 판부터 희비가 엇갈릴 전망.

스페인과 슬로베니아의 경기도 눈에 띈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추천한 경기로 지난 유로2000에서 스페인은 슬로베니아에 2-1로 어렵게 승리를 따낸 바 있어 슬로베니아로선 ‘복수의 날’인 셈이다.

◇6월 4일 화요일(한국-폴란드)

6월 4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전 국민이 TV앞에 모인다. 바로 한국의 1차전이 부산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본선 1승과 16강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으로선 가장 중요한 경기.

한국팀 이외에 중국과 일본도 경기를 갖게 돼 극동 3인방이 한 날 다른 시간대에 ‘월드컵 수능’을 치른다. 중국 팀이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고 그 다음이 일본, 한국 순이다.

◇6월 7일 금요일(아르헨티나-잉글랜드)

예선 최고의 ‘빅 경기’로 결승전보다 더 큰 관심이 될 소지가 있다. 90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98년 베컴의 퇴장이 첨예하게 얽혀있다. ‘운명의 신’은 다시 두 팀을 2002년도에 예선에서 맞대결하게 하는 심술을 부렸다.

공격과 공격을 지향하는 팀 간의 대결, 앙숙간의 대결로 최고의 흥행 카드다. 물론 베컴이 뛴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야 한다.

◇6월 8일 토요일(브라질-중국)

전통의 ‘축구 강국’과 ‘인구 강국’의 대결. 물론 승부는 브라질의 승리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히바우두의 현란한 개인기를 맘껏 볼 수 있는 경기가 될 듯.

◇6월 10일 월요일(한국-미국)

한국팀의 2차전 경기로 가장 확실한 1승 제물을 상대로 대구에서 경기를 치른다. 미국전을 잡지 못할 경우 16강 꿈은 암벽에 부딪히게 된다. 이날 한국은 슈퍼 월요일을 만들어야 한다.

◇6월 12일 수요일(죽음의 조 결과)

‘죽음의 F조’ 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날이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당락이 결정된다. 전문가들이 예측한대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16강에 오를 지 지켜볼 일이다. 결승오르기 보다 더 어려운 예선전. 과연 최후에 웃는팀은...

◇6월 14일 금요일(예선 마지막 경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날이다. 2승으로 이미 일찍이 16강을 확정지은 나라가 있을 것이고 끝까지 피 말리는 예측 불허의 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팀의 포르투갈과 예선 마지막 경기가 있는 날로서 모 TV광고처럼 “우리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란 말을 기대해 본다.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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