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MCM, 일본인은 루이뷔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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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에 와서 중국인은 MCM과 국내 의류를, 일본인은 루이뷔통과 김을 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이 8일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1일) 기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중국·일본 모두 명품을 선호했지만 브랜드 선호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중국인 고객의 경우 한국 기업인 성주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패션브랜드 MCM 매출이 독보적인 1위였다. 독일 브랜드인 MCM은 2005년 성주그룹이 인수했다. 중국 고객은 까르띠에와 바쉐론콘스탄틴·IWC 등 고가 시계 브랜드도 선호했다. 일본 고객의 경우 매출의 11%를 차지한 루이뷔통이 1위였다. 까르띠에·프라다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 고객은 명품뿐 아니라 한국 토종 패션 브랜드를 선호했다. 모조에스핀·지고트·오즈세컨 등 백화점 여성복뿐 아니라 거리 패션 브랜드의 인기도 높았다. 롯데 본점 영플라자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로수길 등 거리 매장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다. 라빠레뜨·원더플레이스·스파이시칼라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아직 낯선 브랜드에 중국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스타일난다’ 같은 온라인쇼핑몰 브랜드도 구매 건수 상위 10위에 들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박중구 팀장은 “거리 패션·온라인 브랜드는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며 “지난해부터 외국인들의 실속 구매 성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고객들은 김·김치 등 식품 구매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류 소액 상품의 해외 배송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가 늘었다. 한류 열풍도 계속됐다. 10만원 이상 구매 때 주는 소녀시대 교통카드가 하루 200개 넘게 나갔다.

 면세점의 경우 국산 화장품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다. 롯데면세점은 8일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일본인 고객 대상 전체 판매량 1~4위를 모두 국산 화장품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라네즈·에뛰드하우스·이니스프리·스킨푸드, 일본은 에뛰드하우스·토니모리·미샤·스킨푸드 순이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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