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수사국장 통화 은폐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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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이승재(李承栽.치안감)수사국장이 해외도피 중인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씨와의 통화 사실을 끝까지 숨기려 했음이 밝혀져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李국장은 "22일 기자들이 崔씨와의 통화 여부를 자꾸 물어와 나중에 큰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통화 사실을 밝혔다"고 23일 밝혔다.

崔씨는 미래도시환경 최규선 대표(구속)의 이권 개입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4일 홍콩으로 출국,20일 미국 뉴욕에 도착해 잠적한 상태다.

이에 따라 李국장이 崔씨와의 통화 사실을 숨긴 이유 등에 대한 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경찰청은 23일 자체조사 등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의 전말을 감추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李국장은 崔씨와 지난 19일 통화한 뒤 사흘이 지난 22일 이팔호(李八浩)경찰청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었다.

경찰청은 그러나 崔씨가 李국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타이거 풀스 주식 보유 사실을 밝힘에 따라 금융감독원 등의 협조를 받아 崔씨의 주식 보유 현황 및 거래 내역을 조사하기로 했다.경찰청은 이날 행자부 의결을 거쳐 崔씨를 파면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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