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라인 넘거나 폭력 땐 누구든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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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워싱턴경찰청 선드 경무관

지난달 22일 오후 워싱턴경찰청(MPDC) 5층 합동작전지휘통제실. 경비국 특수작전과의 스티븐 선드 경무관은 면담 내내 분주했다.

장애인인권단체 ADAPT 회원 수백 명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백악관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ADAPT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미국에서 가장 급진적인 장애인단체 중 하나다. 중증장애인들이 병원이나 요양시설 대신 가정에서 1대1 개인도우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 지휘에 분주한 그를 붙잡고 미국의 시위 문화와 경찰 대응 방식에 대해 물었다.

 -시위가 자주 있나.

 “매일 있다. 오늘만 벌써 6건이 넘었다. 1년 평균 1000~1500건쯤 된다.”

 - 그중 과격 시위는.

 “(과격 시위가 우려돼)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경우는 전체의 3~5% 정도다.”

 -어떻게 대응하나.

 “수정헌법 1조와 경찰기본법에 따라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가령 거리 행진을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허가를 안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체포하진 않는다. 하지만 폭력을 행사하거나 폴리스라인을 넘으면 체포한다.”

 -2011년 ‘워싱턴 점거(Occupy Washington)’ 시위 땐 농성촌을 1년 가까이 그냥 두지 않았나.

 “워싱턴DC에는 사법권을 가진 조직이 32개나 된다. MPDC가 가장 포괄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만, 농성촌이 만들어진 공원은 공원경찰 관할이다. 시위대가 도로로 나왔을 때는 바로 체포했다.”

 면담을 마친 뒤 백악관에 설치된 폴리스라인을 넘은 ADAPT 시위 주동자 42명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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