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의 뜻 상반된 풀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여·야 협상결과에 대한당론조정을 위임받은 신민당운영회의의 9인 소위는 26일 상·하오에 걸쳐 시내 국제「호텔」에서 무려 8시간동안의 회의 끝에 국회등원문제는 27일 당선자회의에 넘김으로써 사실 상양했으나 협상결과 수락문제는『의정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한다』는 미지근한 결정을 내렸는데 이「처리」라는 용어를 둘러싸고 그 해석이 갖가지-.
9인 위원 중 고흥문씨는『의정서를 받아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하는가하면 이재형, 신중목씨 등은『보류도 아니고 미결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주석을 달아 주류·비주류 측의 해석이 각각 상이.
유진오 당수는 9인 위의 결정을 전해듣고『운영회의에서 추인 여부가 없이 보고로 끝나는 것인데도 굳이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건가』라고 못마땅해하면서『끝내 추인을 거부하면 나로서는 당수직을 내놓고 정치와 손을 떼는 것이 옳겠지』하고 말했다는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