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의 품팔이 비극의 귀향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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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말인 11일과 12일 이틀동안 서울시내에서 날품팔이로 목돈을 장만하여 고향으로 내려가려던 한해이재민이 만원「버스」에 매달리다 떨어져죽는등 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명이 죽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11일하오 7시30분쯤 서울중구을지로4가35시내「버스」정류장 앞에서 유인봉(39·전남고흥군도양면용정리)씨가 고향으로 내려가기위해 서울역으로가는 서울영 1112호시내「버스」(운전사조태곤·47)를 타려던순간 「버스」가 떠나는 바람에 차체에 부딪쳐 그 자리서 숨졌다.
유씨는 가뭄으로 농사를 망치고 지난 8월상경, 서울변두리에서 미장이 노릇을 하여 모은 현금1만9천원과 가족들에게 선물할 옷가지등을 챙겨 서울역으로 가다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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