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총영사에 '원조 친박' 구상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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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원조 친박계’ 출신인 구상찬(56·사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공석 중인 중국 상하이(上海) 총영사에 내정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구 전 의원이 최근 상하이 총영사에 내정돼 조만간 부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중대사에 내정된 권영세(54)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친박계의 핵심 인사가 대중국 외교의 핵심 포스트인 주중 대사와 상하이 총영사에 각각 발탁되는 모양새다.

 친박계인 구 전 의원은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 강서갑에서 당선됐으나 19대에는 낙선했다. 구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2008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특사단 일원으로 동행한 적이 있다.

 부산 경남고를 졸업하고 동국대 사범대를 나온 그는 국내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손꼽히는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 회장의 비서관 출신이다. 이 회장이 체육부 장관이던 시절부터 20여 년간 인연을 맺으면서 상당한 중국 내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 대사 등 20여 명의 친구가 중국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 구 전 의원은 의원 시절이던 18대 국회에서 국회 한·중문화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중국 지도층과의 교류를 넓혀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을 중국 대사에 내정한 데 이어 원조 친박계 출신의 구상찬 전 의원을 상하이 총영사에 내정한 인사가 흥미롭다”며 “대중국 외교가 강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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