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현대차, 사이버 세상서도 현대그룹 법통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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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과거 현대그룹에서 써오던 인터넷 도메인 ‘www.hyundai.com(co.kr)’을 승계 명실상부한 현대그룹의 적통을 굳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30일 이 두 가지 도메인을 현대건설로부터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hyundai.com 도메인의 경우 원래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이 등록했다. 고(故) 정명예회장이 살아 있었을 때는 현대그룹의 모기업격인 현대건설과 그룹에서 사용하도록 빌려줬으나, 자동차그룹이 독립함에 따라 다시 회수한 것이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밝혔다.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자동차그룹이 잇고 있기 때문에 도메인을 다시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지난해 계동사옥 매입에 이어 사이버상에서도 현대의 상징을 자동차그룹이 갖게 됐다. 도메인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은 아무런 조건을 달지 말도록 지시함으로써 자동차그룹의 대표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말 그룹 PR본부 해체 후 현대그룹 인터넷 홈페이지는 관리인력이 없어 거의 방치돼 왔다”며 “맏형이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가의 법통을 잇기로 한 만큼 hyundai라는 대표 도메인을 넘겨주는 게 옳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대표 도메인은 확보함에 따라 이 인터넷 주소를 기본으로 한 그룹 홈페이지를 새로 개설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hyundai를 기본으로 12개 주요 계열사를 연결하는 그룹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은 하지만 도메인 승계가 기존 현대그룹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글 이석호 기자 (lukoo@econ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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