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지금] "야스쿠니 신사, '젠틀맨' 아니예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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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야스쿠니 신사? (신사·숙녀 할 때) 신사 아니에요?”

28일 SBS 뉴스에서 보도한 장면 중 한 청소년이 한 말이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기사를 본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엔 “얘(야스쿠니 신사)가 불쌍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소년은 “위인 아니냐”며 “야쿠르트 먹고 싶어진다”는 황당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뉴스에 나온 청소년들은 서대문 형무소가 어떤 곳인지 몰랐다. 안중근 의사는 ‘도시락 폭탄 던지신 분(윤봉길)’으로 기억했으며, 심지어 위안부는 ‘독립운동 했던 곳’으로 알고 있었다.

물론 역사에 대해서 정확히 대답한 청소년도 있었다. 이 학생은 “나는 운이 좋았다. 중학교 때 선생님이 다양한 자료를 이용해 잘 가르쳐주셨다. 교과서로만 배웠다면 지금처럼 역사에 대해 잘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뉴스가 방영되자 인터넷에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여기저기서 한숨이 나온다. “아무리 요즘 학생들에게 역사 교육이 부족하다지만 야스쿠니 신사를 ‘젠틀맨(신사)’으로 알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런 기본 상식도 모르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속이 터졌다. 국·영·수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SBS 8시 뉴스의 김성준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얘들아. 야스쿠니 신사까지는 안되더라도 안중근 의사가 누군지, 위안부 할머니들이 어떤 분들인지는 알아줘야 하지 않겠니?”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답답한 역사 교육의 실태를 지적하는 글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야스쿠니 신사를 ‘야스쿠니 젠틀맨’이 아니냐고 되묻는 아이에게 ‘요즘 애들’이라고 혀차는 ‘요즘 어른’들이야말로 나쁜 어른들이다. 12년을 배우고도 뉴욕 가서 햄버거 하나 못사는 영어 가르치느라 역사를 빼버린 게 요즘 어른이다”고 비판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뜻’이 올랐다. 모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래서 역사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여야 하는 건데…”라는 네티즌의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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