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정애냐? 그리운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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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양=송평성·김성수·김정찬·박영수기자】l일 밤9시쯤 청양구 봉금광의 매몰광부 김창선(35)씨는 본사 송평성 기자와 함께 지하7백20미터의 갱 속에 내려간 둘째딸 정애(11) 양과 12일만에 전화로 통화했다.
『김경애예요』-짐짓 김씨의 정신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이름을 틀리게 말하도록 했으나 김씨는 이내 알아차리고 『정애냐』 외마디처럼 이름을 부르고는 무슨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잠잠했다.
『아버지 없는 사이에 부디 공부 잘하고 어머니 말 잘 듣고 모범어린이가 되라』고 차근히 타이르고는 힘겨운 듯 뒷말소리가 처졌다.
이날 부녀간의 대화는 약5분간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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