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피해자' 대한항공도 몸 사리는 중 "아무래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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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가 대한항공 승무원을 기내에서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A씨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작 자사 직원이 폭행당한 대한항공 측도 마음은 불편한 눈치다.

추후 조치에 대해 많은 언론사들이 문의를 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측은 “우리로선 더 이상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론 노출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가해자로 지목된 A씨에 대한 고소여부를 검토중’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피해자이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일종의 ‘서비스업의 비애’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자사 승무원이 폭행을 당했더라도 대한항공 입장에선 좋지 못한 일로 언론 보도에 거론되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객들을 계속 맞이해야하는 승무원들도 고객들 대하기가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승객들이 출장·여행 등을 이유로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 자체도 고객에 대한 ‘무례’로 비칠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퍼진 스마트폰 화면 캡처 사진 때문이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에는 당시 상황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전문 용어로 쓰여 대한항공 승무원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내부문서를 누군가가 스마트폰에 옮겨 작성했을 수도 있다”라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해당 승무원은 지난주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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