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과외수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요즘 방학을 틈타 서울시내 초·중·고교생들의 과외수입이 성행하고 있다. 시내 거의 모든 중·고교는 학생들로부터 6백원씩의 교내에서 하고 있으며 국민학교 학생들은 주택가에 뜸뜸이 있는 사설 과외수업 장소를 찾아 매달 1천원 이상씩 내가며 과외공부를 하고 있으나 당국은 이를 단속 않고 있다.
시내 일류 중·고교 등 대부분의 학교는 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20일께부터 졸업반 학생들이 「데모」 등 사태로 밀린 공부를 보충한다는 이유로 3학년생들에게 과외수업을 실시하고 한 학생으로부터 6백원씩 받아내고 있는데 모 고교의 경우는 과외 수업비를 가져오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벌로 청소를 시키는 등 강제로 받아내기까지 하고있다.
학교측은 「데모」로 밀린 공부를 보충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학부형들은 『방학 동안의 수업료를 왜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 시교육 위원회에는 부형들의 진정이 밀려들고 있다.
또 시내 주택가는 국민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제대로 시설도 갖추지 않은 사설 강습소를 차려놓고 1인당 1천원 이상씩이나 받아들여 당국의 과외수업 금지 지시를 공공연히 위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위측도 『방학기간에는 교내외를 막론하고 보충수업이나 과외수업을 일절 하지 못하게 되어 있으며 특히 돈을 받는 것을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곧 단속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