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의원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선후보 선출과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분리, 대선후보 경선은 6.13 지방선거뒤에 실시해야 한다"면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내분수습을 위해 단안을 내린 만큼 이를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홍사덕 의원과 전당대회 분리에 대해 사전 논의가 있었는가.
▲홍 의원이 나에게 바로 탈당하지 않는게 좋겠다면서 행동을 같이 하자고 했다.

나도 오늘 내일 하는 식으로 급하게 할 이유는 없다. 홍 의원이 전대 분리실시를 제안할 테니 수용여부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결정해 함께 행동하자고 했다.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는 언제 실시하는게 바람직하나.
▲6.13 지방선거 이후에 해야한다. 홍 의원은 이 총재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고문의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한다고 해서 지방선거 승리를보장하는 전당대회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나도 그런 생각에 동의했다.

--지방선거와 대선후보 선출의 상관관계는.
▲이 총재의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하면 필패할 것이고, 이는 대선패배로 고착될 수 밖에 없다. 또 당이 완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것도 맞지 않다.

대선후보 경선과 최고위원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도 다른 것 아닌가. 정기전당대회는 대의원만 참석하는 반면 대선후보 경선은 일반 국민과 당원들도 참여한다.전당대회를 분리하는 게 옳다고 본다.

--그런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결과를 지켜본 뒤 내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이다. 우리가 제안한 것을 조건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총재가 내분수습을 위해 단안을 내린 만큼 마땅히 받아야 한다.

--이 총재와 만날 의향이 있는가.
▲필요하다면 만날 용의가 있다.

--만약 전대 분리 제의가 수용될 경우 대선후보 경선 등에 참여할 것인가.
▲아직 절충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디로 나간다는 것은 옳지 않다. 수용되면 당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려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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